원래 2023년 5월 24일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 3차 발사는 기술문제로 하루가 미루어졌다. 예전에 나로호 발사 당시에 기술적인 문제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전적이 있어서 이번 발사도 이렇게 무산되나 싶었는데 다행히 이튿 날인 5월 25일 오후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핸드폰으로 실시간으로 발사 장면을 봤는데 왠지 모를 벅차오름이 있었다.
과학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정말 중요한데, 이번 누리호 발사처럼 대중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성공은 기꺼이 투자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열어준다. 사실 최근들어서 ‘왜 기초과학에 혈세인 세금을 투자해야하냐?‘에 대한 비판이 일부 거세지고 있는데, 가끔씩은 이렇게 가시적인 프로젝트가 열려서 일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연과학과 기술과학의 발전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1~2년 이내에 바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운동선수들이 5년동안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것처럼, 가시적인 국제적 성과 뒤에는 자연과학에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연구들이 뒷받침되어왔다. 다르게 말하자면 과학기술의 발전은 마치 세계에서 열리는 지적 올림픽
과도 같은 것이다.
KA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속해있는 여러 공학자들과 과학자들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그 외에 많은 정책가들의 투자에도 감사드린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과학계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활성화되고, 누리호 3차 발사 이후에도 가슴을 뛰게 하는 멋진 발전들이 있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