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디즈니다운 디즈니 영화가 개봉되었다. 6월 14일에 개봉되지마자 영화관 가서 보게 되었는데, 전개가 어느정도 예측되지만 감동적이고 뭉클하게 만드는 스토리였다. 불과 물, 나무, 구름의 각 원소별 특징을 활용한 유머와 재치들이 재미있었다. 한국어 번역도 잘 되어있었는데, 물의 특징을 살려서 ‘새파랗게 질렸네’라거나 불의 성격을 살려서 ‘화끈하네 (you’re hot!)‘라는 표현들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번에 디즈니플러스에 풀리면 자막 없이 그냥 보면서 영어 표현들을 익혀볼 계획이다.
원래 감수성이 그다지 풍부한 편은 아닌데, 이번 작품은 왜이리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디즈니 특유의 가족애와 편견 없는 평등한 사회를 잘 구현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눈물흘리게 만드는데, 이별은 슬프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기에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다.
다른 디즈니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최대한 만화처럼 그리려는 것이 주된 의도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만화처럼 묘사했던 선택이 오히려 감정의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물의 주인공 ‘웨이드’를 보면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이’가 떠오르고, 불의 주인공 ‘엠버’를 보면 ‘버럭이(Anger)‘가 떠오르는 것은 각자의 캐릭터성과 만화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표정들 덕분이다. 다음에 엘리멘탈을 주제로 한 디즈니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가서 스토리보드와 제작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싶다.
메가박스에서는 엘리멘탈 데코팩 엽서 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5종류의 엽서가 담겨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CGV나 롯데시네마에서도 다른 구성으로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은 각 영화관별로 가서 수집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P.S 그런데 왜 나는 자꾸만 플래시게임 Fireboy & Watergirl이 떠오르는걸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