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부터 써왔으니 이제 8년정도 함께한 나의 공학용 계산기. 이공계생이라면 하나씩은 들고 다니는 필수템이다. 보통 casio fx-570es 라인이 국룰로 여겨지지만, 인터페이스가 더 예쁜 fx-570ex가 마음에 들었다 2-3만원 정도로 만원 차이가 나는데, 그정도면 투자할 만 하지 않나 싶다.
기능이 정말 많지만 가장 유용하게 쓰는 기능은 SOLVE
기능과 output 표시 방식. 방정식을 풀 때에 굳이 전개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간단한 방정식은 SOLVE
기능으로 해결 가능하다. 대학교 전공시험 볼 때에 이거 되는지 안되는지의 차이가 매우 크다. 검산을 한번 더 가능하냐 아니냐의 차이니까! 두 번째로 output 표시 방식은 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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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해놓는 편인데, 이게 유효숫자를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유효숫자에 대해 채점이 덜 엄격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 기능을 활용하면 어느정도 해결해준다.
이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분수 형태 표시가 너어어무 깔끔하고 예쁘게 나오다는 점! 양적관계나 미분방정식 이용해야하는 문제를 풀 경우에 분수꼴 계산이 자주 등장하는데 다른 계산기의 경우 x랑 %를 혼합하는 반면, 이건 보이는대로 분수꼴로 나타내어도 된다. 마치 WYSIWYG 에디터와도 같달까?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또 간편한 점은 S-D 버튼을 눌러서 output을 분수꼴과 소수꼴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0.082와 같은 소수를 입력할 때 .082로 적어도 된다는 점. pi 곱할 때 그냥 shift+pi를 뒤에 붙이면 곱하기 기호 없이고 곱해진다는 점. 이외에도 소소한 편리기능들이 많아서 사용 연차가 늘어날수록 숙련도가 높아져서 계산 속도가 빨라진다. 요새는 왼손으로 계산기 두드리고 오른손으로 문제 푼다. 왔다갔다하기 귀찮음의 결과(…)
처음에는 흐물흐물한 파우치에 넣어 다녔는데 저번에 무인양품 가서 데님 재질의 펜케이스를 구입했다. 크기가 딱 맞아서 원래 이 용도로 나온 건지 헷갈릴 정도다 ^^ 주변에 새로 이공계로 입학하는 후배가 생기면 공학용 계산기를 선물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