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입한 전자기기 중에서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9세대. 투박한 디자인과 태평양처럼 넓은 베젤,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물리 버튼이 매력인 나의 필기머신. 아마 내년쯤에는 단종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대학교생활 몇 년 동안은 나와 함께할 듯하다.

아니 아직도 라이트닝 단자 쓰세요?

네!

이제는 테크 시장에서 C타입 단자가 대세가 되었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기들이 라이트닝 단자가 많아서 9세대를 골라도 큰 문제가 없었다. 최신 에어 5세대가 좋아보이긴 했지만, C타입 충전기를 하나 더 챙겨야해서 오히려 더 불편했다. (사실 가격대가 거의 2배로 무시무시한게 더 컸다)

가격은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을까요?

당ㄱ마켓에서 미개봉으로 37에 구매했던걸로 기억한다. 애플펜슬 1세대도 미개봉으로 10에 구매했으니 47정도에 풀세트를 구한 셈. 구입하고 3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니 본전 뽑았다고 생각한다. 나의 working machine.

그래서 쓸만함? 성능은 어떤데

우선 짚고 넘어갈건 FPS나 RPG 게임을 잘 안해서 성능 테스트를 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goodnotes 잘 굴러가고 롤토체스, Slay the Spire 정도 잘 돌아가니까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넷플이나 디플 보는데에도 무리가 없다.

디스플레이 디스

비율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옆으로 뚱뚱한(?) 4:3 비율이라 영상 볼 때에 위아래 레터박스 (검은 부분)이 많아서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유튜브 머신으로 쓰기엔 약간 아쉬운건 사실. 다만 A5랑 거의 유사해서 굿노트 작성시 평소 필기하는 환경과 유사해서 좋다. (평소 A4 반으로 접어서 필기하는걸 선호한다.)

이상한 스피커

스피커가 하단에만 달려있다. 그래서 가로로 영상을 보게되면 오른쪽에서만 소리가 들려서 이상하다. 세로로 영상 볼 때에는 참 좋은데, 이건 에러… 헤드폰/이어폰을 구입하게 만드는 고도의 전략 같기도

카.툭.튀.가 없네?!

literally 카툭튀가 없다. 이건 너무너무 만족중.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아이패드로 사진 찍을일이 거의 없잖아?! 그래서 케이스 없이 생으로 내려두어도 덜컥거림 없이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