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3권에 걸친 긴 여정이 지났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였던 미로를 지나 타오르는듯한 열기의 사막, 이제 토머스와 그의 동료들은 사악(=WICKED)의 본부로 향한다. 여러 차례 고난을 겪다보니 이제는 주위의 모든 새로운 것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믿었던 친구 마저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시련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을 믿을 수 밖에 없는 법! ‘오른팔’이라는 새로운 단체의 등장과, 사악에 대항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알 수 없는 속내에 토머스와 민호는 심적 갈등을 겪는다. 내가 저 상황에 처해있다면 진즉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쳐버렸을 듯… (cf. 가면 갈수록 면역인들은 살아있는 살인기계가 되어가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무술인 그 자체가 되어간다. 사악의 군대를 무력화할정도로 성장하는데 이게 맞나?.? ㅋㅋ)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DEATH CURE은 어떤 뜻인지 생각해보았는데, 결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에 치료제(CURE)은 없었으며, 오직 죽음(DEATH)만이 존재했다. 이런 점에서 죽음(DEATH)만이 치료제(CURE)였다는 암울한 이야기를 담은 제목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1, 2, 3편 모두 핵심 내용이 제목에 떡하니 나와있는데 스포의 느낌 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는 건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것 같다.

토머스를 고문해 플레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얻어낸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소설은 매우 암담한 결말을 보여준다. 수많은 면역인들의 고문과 고통은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하고 결국엔 면역 돌연변이가 없으면 절멸하는 자연선택되어진다. 이런 결말이 개연성 있고 더 나은 다른 결말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새로운 평화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사악의 우두머리가 나타나서 토마스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를 주면서 ‘너희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야.’ 하면서 숨을 거두고, 면역인들에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로 바닷가의 초목이 자라는 평화로운 곳으로 보내주는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눈물을 흘리며 사악의 우두머리가 총으로 자결하는 장면까지 있다면 결말이 조금 더 여운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있는 결말이었다.

뉴트가 너무 한순간에 가버려서 ‘엇…!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건데?’라는 생각이 마구 든다. 영화 3편에서는 뉴트의 희생이 매우 슬프고 마음 아프게 나와서 나도 모르게 감동 스토리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치만, 뉴트 다시 살려내ㅜㅜ

과연 사악의 목적은 치료약을 구하겠다는 것 뿐이었을까? 아니면 숨겨진 속내가 있었을까? 프리퀄 작품인 ‘피버 코드’를 읽으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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