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결말이 literally 골 때려서 한동안 주인공들에게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으로서 최소한 저렇게 행동하면 안되지… 인간관계란 칼로 무 자르듯이 깔끔하게 나눠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호감을 갖는지는 확실히 해줘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행동을 하는 주인공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다른건 몰라도 ‘환승연애’나 ‘양다리’는 정말 용서할 수 없다.

금사빠에 숫기 없는 찌질 너드남 ‘상수’와 남자 여럿 홀리게 만들고 밥먹듯이 도대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수영’. 가진 것 되는 것 하나 없으면서 고집만 오지게 부리는 ‘종현’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애정결핍에 시달린 그나마 정상진 ‘미경’까지. 한마디로 이 소설은 골 때리게 만드는 파란만장한 은행원들의 사내연에를 다루는 책이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데에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가끔씩은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 때에도 있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기에… 내가 힘들 때에도 그런 위로를 받고 싶으니까. 그렇기에 서로를 공감해주지 못하고 건성으로 답하는 행동을 보면 사랑이 식었다고 느끼게 된다.

작가가 전달하고나 하는 메시지는 아마 ‘스펙, 집안 내력 일일히 면접하듯이 따지지 말고, 본인의 마음이 가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사귀자!’ 같은데, 표현 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 동명의 드라마도 상영되었다고 하는데 (금시초문..) 드라마도 내용이 비슷하게 흘러갔을까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다. (굳이 찾아보진 않겠지만..ㅋㅋ)

그런데 이렇게 신랄하게 까면서도 묘하게 계속 읽게 되는 책이었다. 계속 주인공들을 향해서 욕하면서도 다음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어쩌면 이런게 실제 우리의 삶과 비슷한걸까? 정말 그렇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ㅜㅜㅜ 제발 현실은 이정도는 아니겠지…

제목 분야 읽은기간 작가 추천강도 출판사
사랑의 이해 8 문학 23.07.11-23.07.11 이혁진 ★★★☆☆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