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심을 잃은건가, 아니면 정신이 늙은건가? 간단하게 읽으려고 짤막한 장편소설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외모 대여점
책을 골랐는데, 재미도 감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자 고민와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 원하는 외모로 바꿔주는 잡화점에 찾아와 깨달음을 얻고 간다는 스토리인데, 그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너무 싱겁고 뜬금 없어서 공감이 안된다. 거기에 main plot으로 여우술사 집안의 이야기를 끼워넣는데 안그래도 난잡한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어가니까 내용이 전체적으로 정신없었다.
외모 대여점의 하루 동안의 외모 대여에는 두 가지 조건을 지키는 것을 필요로 한다. 1) 범죄 행위에 이용하지 말 것 2)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아무래도 이 제약 조건이 꽤나 까다로워서 외모를 바꾼 인물들이 뭔가 색다른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바뀐 모습도 좋지만 원래 내 모습이 더 멋져!’라는 교훈을 얻고 외모 대여를 금세 반납하는데, 그들이 과연 진정 고민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애초에 외모를 대여해준다는 말을 믿는 정도면 그저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하나?
모르겠다. 나는 아무래도 냉철한의 마음을 가진 이과형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반전도 없고, 깨달음을 주긴 하지만 그 이상 여운이 없어서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알맹이가 없다. 가볍게 읽을만한 러닝타임용(?) 책을 원한다면 괜찮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제목 | 분야 | 읽은기간 | 작가 | 추천강도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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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대여점 | 8 문학 | 23.05.24-23.05.25 | 이시카와 히로치카 | ★★☆☆☆ | 마시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