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7의 속편, Antimatter Blues가 따끈따끈하게 출판되었다. ‘미키 7’은 봉준호 감독님이 영화화한다고 밝혔던 작품이고, 실제로 내용도 재미있었는데, 속편이 나온다니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번역본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다가는 흥이 다 깨질 것 같아서 그냥 원서로 구입해서 읽었다. (분명 7월말에 amazon에서 구입할 때에는 21불 주고 읽었는데, 지금은 3불로 할인판매한다ㅜㅜ 타이밍은 아쉽지만 일찍 읽었으니까 아쉽진 않다!)

‘1편: 미키 7’의 경우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는데, ‘2편: Antimatter Blues’은 인물관계나 배경을 이미 숙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상대적으로 전개도 빠르고 인물들의 마음속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1편에서는 creeper들의 정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그냥 ‘unknown’으로 남았는데, 2편에서는 실제로 외계 생명체들과 상호소통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mandibles을 가진 커다란 creeper의 모습이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다. 통통한 거미같은 느낌인지 아니면 개미에 가까운 모습일지? 봉준호 감독님이 어떻게 그들을 표현할지 궁금하다.

주인공인 Mickey가 만약에 mbti 간이 검사를 해본다면 아마도 ENFP가 나올 듯 싶다. 정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무계획, 노빠꾸로 ‘뭐 하다보면 되겠지!’ 마인드로 그냥 정면돌파한다. 현실감각은 제로(0)… 애초에 범죄자나 쫓기는 상황도 아닌데 자진해서 expendable로 지원한 것부터 그의 성격을 짐작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모든 중대한 문제가 잘 풀렸으니 다행이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주변에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도와주고 때로는 mickey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동료가 사고로 죽었는데도 잠깐 놀랠 뿐, Speaker 탓으로 돌리고 ‘어쩔 수 없지 뭐…’하며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때로는 여자친구인 Nasha에게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 감성가이 같기도 하구. 팀플하는데 이런 인물이 있으면 진짜 답답할 듯…

새로운 행성을 Colonize해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는데, 만일 우리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지적 생명체를 그곳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말을 통한 청각이 주요 소통 수단인 인간과 달리, 춤을 통한 시각적 감각이 뛰어난 생명체라면? 또한 개개인이 각자의 인격을 가진 인간과는 달리 하나의 거대한 지적 종합체가 있고, 각자는 ancillaries에 불과하다면 어떨까?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나 프로토스 종족처럼 말이다.

외계인에 대한 우리의 상상은 이런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고, SF소설은 그러한 상상을 구체화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우리를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발전시킨다. 우주개발 산업이 크게 발전해서 화성이나 달, 더 나아가 은하계의 다른 행성계로 넘어가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와서 Antimatter Blues와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길 빌어본다.

제목 분야 읽은기간 작가 추천강도
Antimatter Blues 8 문학 23.07.23-23.08.12 Edward Asht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