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alation 숨 - 테드 창 - SF 소설 단편집
철학적인 요소들이 풍부한 테드 킴의 SF소설. 여러 단편들이 모여 있어서 조금씩 시간을 내어 읽기에 좋았다. 맨 마지막에 각 작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후기가 등장하는데, 스스로 작품을 이해해본 뒤에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자.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연금술사의 문’을 매개로 한 시간여행물. 단, 문을 만들기 이전의 과거로는 가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문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연금술사는 과거에 가고 싶어하는 한 방랑자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과거나 미래로 가더라도 정해진 현실은 뒤바꿀 수 없으며, 자신이 한 행동은 궁극적으론 큰 흐름 속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알라 신의 섭리, 혹은 이 평행세계에서 바꿀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작가는 ‘운명’이라는 개념을 믿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