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닌 그의 아내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책이다. 처음에 나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많이 헷갈려했는데, 내용이 일부 계승되었지만 어쨌든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코스모스를 읽고 싶다면 ‘칼 세이건’ 버전으로 읽기를 권한다. ‘코스모스’는 참 유명한 책인데 부끄럽지만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천문학의 발전과 그 의의, 우리의 인류가 광활한 우주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진가에 대한 과학 철학적 해석을 담은 책인데, 곧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이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계승한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이다. 도서관에서 진중문고 목록을 살펴보다가 익숙한 이름이길래 이 기회에 빌려 읽었다. 비록 오리지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었고 밥 먹으면서도 인간의 존재 의의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했다. ...

2023-4-13 · 2 min · 343 words · Junha

일인칭 단수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를 빠져들게 만들고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들지만, 독자는 그 생각을 구체화하기가 (개인적으론) 어렵다. 마치 카메라 렌즈를 통과한 빛 광자가 필름에 (혹은 이미지 센서에) 닿기 직전에 홀연히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내 표현력이 부족한건지, 하루키 소설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점이 묘하게 매력있다. 한마디로 소설이 내게 밀당하는 기분이다. 또한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보면 다음과 같은 따끔한 충고를 날리는 것 같기도 하다. “소설에 꼭 주제와 교훈이 중요해? 소설은 있는 그대로 즐기고 느끼는거야” 1Q84에서도 느꼈지만 여러 에피소드들이 담긴 ‘일인칭 단수’는 더욱 그러했다. ...

2023-4-10 · 2 min · 305 words · Junha

고양이

소설 ‘걸리버의 여행기’에서는 표류하다가 거인국 혹은 소인국에 도착해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익숙한 세계에 살아가다가 눈높이가 전혀 다른 세계에 도착하여 그곳을 바라보는 시선은 신선하고 독특하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갑자기 고양이가 되어 살아간다면 어떤 느낌일까? 무릎 높이도 되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르며 어색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마치 그가 고양이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것처럼 실감나고 독특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테러와 전쟁, 종의 탄생과 멸망, 인간과 동물의 관계’ 이런 3가지의 큰 주제들을 한 권의 책에 엮어낼 수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동떨어져보이는 내용들을 이질감 없이 적절하게 인용하면서도 너무 고리타분하지 않게 이끌어내는데, 이래서 베르나르의 책은 믿고 읽게 된다. (그에 비해서 내 필력은 아직 부족해서 머릿속에는 책에 대한 생각이 많은데 막상 글로 적으려니까 막막하다ㅜㅜ 이야기를 소개하자니 너무 스포일러같고…) ...

2023-4-9 · 3 min · 513 words · Junha

잔류 인구

대부분의 SF 소설은 젊은 과학자나 튼튼한 군인이 주인공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틀을 깨고 엄청난 지능을 가지지도, 몸이 건강하지도 않은 의류 수선과 채소 재배를 즐겨하는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테라포밍[=우주 개척 중 지구 외의 다른 천체에 지구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한 행성에 살아가는데 발전기를 운용하는 방법은 알지만 그 원리는 잘 모르며, 다른 기계 장치들도 행성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만 습득한 상태이다. 다른 생존하는 내용의 SF소설들은 대개 엄청난 지략이나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hazard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내용이 대다수인데, SF에 대한 나의 stereotype을 깨준 신선한 소설이었다. ...

2023-4-8 · 2 min · 362 words · Junha

기억의 뇌과학

‘어 내가 뭐하려고 했지?’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방금 전까지 생각하던 것을 까먹고 다시 기억해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기억력이 나쁘지?’라고 자신을 자책하거나 ‘혹시 건망증이 있는건 아닌가? 성인 ADHD인가?’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뇌과학은 그건 인간의 본성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며,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본인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1분 1초 개인이 느끼거나 접하는 모든 것들을 기억하게 되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마련이며 계속해서 뇌에 과부화가 올 수 있다고 말이다. 다시 말해 뇌는 실수로 정보를 놓치는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중요한 정보를 장기기억화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최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2023-4-5 · 3 min · 439 words · Ju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