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Python Projects 21개의 작고 재미난 파이썬 프로젝트 - 책 첫인상 및 각오와 다짐

최근에 coding 공부에 대한 흥미가 시들해졌다. 여행과 다른 할것들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확실히 전보다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왜 그런가 살펴봤더니 초반에는 백준 티어 올리기가 마치 RPG 게임처럼 재밌어서 계속 하다가 골드III 정도 가니까 그만 실증이 나고 말았다. 골드에서 플레로 올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알고리즘에 대한 개념 공부가 필요한데, 그게 그리도 하기 싫은 모양이다. 그래서 ‘알고리즘 공부’ 대신에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005번대(컴퓨터 관련 책들이 많은)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고, ‘Tiny Python Projects 21개의 작고 재미난 파이썬 프로젝트’ 책이 괜찮아보여서 집으로 데려왔다. ...

2024-2-15 · 2 min · 347 words · Junha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장편소설 -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SF, 즉 Science Fiction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SF 소설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대부분의 SF는 100년 후와 같이 먼 미래를 상정하거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기술을 가진 평행우주의 내용을 다루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 30년 정도의 가까운 미래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비슷해서 오히려 독특하게 느껴졌다. 소설 속 인물들이 마치 이웃집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재를 잠시 제쳐두면 대부분의 줄거리는 사람간의 애정과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힐링소설의 틀을 갖고 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삭막한 인간관계에서 온기는 가지지 않지만 따뜻한 정신을 가진 안드로이드 로봇이 그들을 맺어준다. 촉각을 지니지 못해 체온과 공기도 느낄 수 없지만 깊은 마음을 가진 콜리를 보다보면,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인간은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는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달하지 못하는 우리가 더 로봇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어랏 이런 말은 ‘콜리’에게 실례려나…?) ...

2023-8-31 · 2 min · 250 words · Junha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김초엽 - 밀리의 서재

책의 부피가 너무 많이 불어나서 한동안은 이북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이너한 작품들의 경우는 epub 형태로 구할 수 없어서 종이책을 구해야하지만, 웬만한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은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yes24의 크레마와 kindle, 밀리의 서재를 사용해보았는데, 국내 책 한정해서는 밀리가 책이 다양하고 편리하게 느껴졌다. 이북 리더기를 주문해놓은게 있는데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설이 길었다! 김초엽 작가님의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는 최근에 공개된 작품인데, 아직 종이책으로는 정칙 출간되지 않아서 밀리의 서재 앱으로만 읽을 수 있었다. 비교적 짧은 분량의 소설이라 한시간반 정도면 다 읽어낼 수 있었다. 쉽게 읽히는 내용에 비해서 마음 속에서 느껴지는 점들을 구체화하기는 정말 어려운 책이었다. 인체개조를 주제로 한 SF소설이었는데, 다른 작품과 다르게 편지를 쓰는 형식을 차용해서 더욱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주인공은 갑자기 말도 없이 멀리 떠나는데 뒷정리를 부탁한 언니에게 편지를 통해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

2023-8-28 · 3 min · 507 words · Junha

Exhalation 숨 - 테드 창 - SF 소설 단편집

철학적인 요소들이 풍부한 테드 킴의 SF소설. 여러 단편들이 모여 있어서 조금씩 시간을 내어 읽기에 좋았다. 맨 마지막에 각 작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후기가 등장하는데, 스스로 작품을 이해해본 뒤에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자.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연금술사의 문’을 매개로 한 시간여행물. 단, 문을 만들기 이전의 과거로는 가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문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연금술사는 과거에 가고 싶어하는 한 방랑자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과거나 미래로 가더라도 정해진 현실은 뒤바꿀 수 없으며, 자신이 한 행동은 궁극적으론 큰 흐름 속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알라 신의 섭리, 혹은 이 평행세계에서 바꿀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작가는 ‘운명’이라는 개념을 믿는 듯하다. ...

2023-8-24 · 4 min · 800 words · Junha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영화관에서 본 첫 일본애니, 너의 이름은. 소설 버전으로도 있길래 반가워서 단숨에 읽어냈다. 도쿄에 사는 바쁜 고등학생 타키와 시골에서 상경을 꿈꾸는 소녀 미츠하의 러브 스토리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다. 글로 읽는 “너의 이름은”에서는 영상에서 찾지 못한 감동을 행간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우리는 기억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이고, 그런 기억중에서도 소중한 것은 ‘추억’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준다. 하루의 일과가 힘들었더라도 옛 기억을 공유하는 친구와 이야기하면 싹 풀리는 것처럼, 기억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 현재 우리가 누구인가는 이런 기억들이 정의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타키는 이런 ‘기억’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남긴다. ...

2023-8-22 · 2 min · 259 words · Ju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