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1장 - 과학에 푹 빠져들에 되는 재밌는 과학 명저 지동설과 천동설, 지노하론, 전자기학까지. 과학 교과서에서 접했던 여러 이론들의 배경과 뒷이야기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튀코 브라헤의 천체 이론(Geohelicentrism = 지동설+천동설)에 대해 다루면서 만일 그가 ‘연주시차’ 관찰에 성공했더라면 그의 이론이 달라졌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다. 뒤에서는 말 포퍼의 반증주의를 다루며, 반증주의가 ‘무엇이 과학인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오히려 반증주의 때문에 어쩌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고전과학이 발전해온 길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과학,철학적 대립들이 잘 드러나있어서 역사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게 읽었다. ...

2023-5-30 · 3 min · 450 words · Junha

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내가 동심을 잃은건가, 아니면 정신이 늙은건가? 간단하게 읽으려고 짤막한 장편소설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외모 대여점 책을 골랐는데, 재미도 감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자 고민와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 원하는 외모로 바꿔주는 잡화점에 찾아와 깨달음을 얻고 간다는 스토리인데, 그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너무 싱겁고 뜬금 없어서 공감이 안된다. 거기에 main plot으로 여우술사 집안의 이야기를 끼워넣는데 안그래도 난잡한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어가니까 내용이 전체적으로 정신없었다. 외모 대여점의 하루 동안의 외모 대여에는 두 가지 조건을 지키는 것을 필요로 한다. 1) 범죄 행위에 이용하지 말 것 2)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아무래도 이 제약 조건이 꽤나 까다로워서 외모를 바꾼 인물들이 뭔가 색다른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바뀐 모습도 좋지만 원래 내 모습이 더 멋져!’라는 교훈을 얻고 외모 대여를 금세 반납하는데, 그들이 과연 진정 고민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애초에 외모를 대여해준다는 말을 믿는 정도면 그저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하나? ...

2023-5-25 · 1 min · 192 words · Junha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어렸을 적에 추운 초저녁 날씨에 과천과학관에 가서 봤던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원래는 혜성을 보러 갔던 날이었는데, 아쉽게도 구름이 잔뜩 끼어서 좌절했었다. 천문학 연구원들의 재치로 달의 표면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망원경의 초점을 맞추어주셨는데, 그 때의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이후에도 보현산 천문과학관이나 과천과학관의, 서울시립과학관의 천문대를 다니며 별을 하나하나씩 내 마음속에 담았는데, 기상으로 인한 천문학자들의 고충도 느끼는 동시에 나도 이런 낭만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작은 결심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한 때 우주비행사에서 마술사, 여행가, 외교관 여러 직업을 꿈꿔왔던 한 소년은 이제 화학과라는 자연과학 학문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되었다. 화학이라는 학문에 자신도 기여를 하고 싶다는 낭만적인 꿈을 마음 속에 갖고서. 아무리 공부해도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수많은 세부학문의 홍수 속에서 어디로 나아갈지 헤매지만 결국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서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논문으로 이정표를 세울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남들이 다 해본 연구로는 박사 학위가 주어지지 않으니까’ ...

2023-5-23 · 2 min · 244 words · Junha

파친코 2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4대를 걸쳐 일본에 살아가던 재일교포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 파친코1 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일본이라는 타국으로 넘어와 힘겹게 적응해나가는 이야기라면, 2편에서는 그렇게 재일교포가 된 그들의 후손들이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본래 살던 곳에서 밀려나 각종 차별과 좋지 못한 시선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소설의 인물들은 저마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한다. 노아 처럼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완전한 일본인이 되기 위하여 애쓰기도 하고, 모자수 는 경제적인 힘을 갖추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들의 자식인 솔로몬은 미국이라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가 윗 세대들이 겪어왔던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간다. ...

2023-5-22 · 2 min · 321 words · Junha

파친코 1

일제 식민 시대에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설움과 아픔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 역사시간에 배우는 20세기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은 정말 처참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텍스트화 되어있는 내용으로는 그들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우며, 우리와는 동떨어진 먼 과거로 느껴지곤 한다. 간혹 극단적인 경우 왜 그런 역사를 기억해야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파친코는 일제가 본격적으로 수탈과 징용을 시작했던 1930년대에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경상도 사투리와 일부 전라도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가 현실감 있게 그려져서 책을 읽는 내내 음성지원이 되었다. 분명 종이책을 읽고 있는데 오디오북을 듣는 느낌? 현지인은 아니라 정확히 어디 지역의 방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배경 상 주인공 선자가 살고 있는 부산 사투리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일제 수탈이 본격화되면서 원래 살고 있던 고향을 떠나고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살고 있었다는 역사를 고려해보면,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으로 특정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2023-5-18 · 2 min · 269 words · Junha